이브이알스튜디오, 혹한기 뚫고 모험자본 유치 성공 'IPO 속도'
이브이알스튜디오, 혹한기 뚫고 모험자본 유치 성공 'IPO 속도'
SI·FI 340억 투자, 기술력에 베팅···제일기획 참여 눈길
이브이알스튜디오가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수백 억원에 이르는 모험자본을 조달했다. 이번 라운드엔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고르게 참여했다. 그만큼 이브이알스튜디오에 대한 기술력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브이알스튜디오는 디지털 휴먼과 가상공간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휴먼, 실감형 콘텐츠 ,메타버스, 콘솔게임, VFX(특수효과)사업을 전개하는 차세대 메타 미디어 기업이다.
12일 VC업계에 따르면 이브이알스튜디오가 34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라운드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진행됐다. 설립 이후 누적 투자금액은 약 600억원이다. 이번 라운드에는 SI와 FI가 고르게 참여했다. FI로는 구름인베스트먼트와 엠씨파트너스, 인라이트벤처스, 가이아벤처파트너스, 빌랑스인베스트먼트, 신영증권 등이 참여했다.
전략적 투자자로는 제일기획과 LG전자가 눈에 띈다. 제일기획은 전략적 투자에 나서며 이번 라운드 가장 많은 금액인 172억5000만원을 책임졌다. LG전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영을 맡고 있는 '미래에셋LG전자신성장투자조합1호'를 통해 투자했다. 해당 펀드 규모는 1000억원으로 LG전자가 가장 많은 50%,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캐피탈이 각각 45%, 5%를 출자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해당 조합을 통하여 30억원을 투자했다.
수장은 엔씨소프트를 거쳐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윤용기 대표와 엔씨소프트 북미지사 퍼블링싱 프로듀서 출신 김재환 대표다. 이들은 퀄러티를 앞세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를 위해 창업멤버로 국내외 탑티어 회사 출신의 그래픽과 게임 전문가들도 대거 합류했다.
그렇게 초기에는 뛰어난 컴퓨터그래픽(CG)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VR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초기 자금은 설립 직후 알토스벤처스와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의 투자금을 활용했다. 시드 투자에 나선 이들은 오로지 '사람'만 보고 이브이알스튜디오에 투자했다. 그만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셈이다.
이브이알스튜디오는 게임 개발과 함께 확장현실(XR) 콘텐츠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XR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브이알스튜디오는 옛 간송미술관 '보화각'을 가상현실(VR) 상에 구현한 디지털 전시 콘텐츠 '보화각VR'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해당 전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관람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메타버스 플랫폼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해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특히 실감형 콘텐츠로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윤동주 시인의 삶을 다룬 '시인의 방' 등을 제작했다. 시인의 방은 이탈리아 베니스 이머시브섬에서 열리는 제7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이머시브 부문에 공식 초청됐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시인의 방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윤동주 시인의 삶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 만든 가상현실(VR) 영화로 EVR스튜디오의 기술로 영화가 제작됐다.
기술력 측면에서 이미 업계 탑티어로 발돋움 한 이브이알스튜디오는 콘텐츠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활동폭을 넓히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킹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사인 에이스토리, 코엑스 파도영상, 뉴욕 타임스퀘어 폭포영상 등을 제작한 디지털 디자인업체 디스트릭트 등이 있다.
여기에 올해 새롭게 투자로 인연을 맺은 제일기획과 LG전자와도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브이알스튜디오 입장에서 보면 대기업의 네트워크를 비롯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이브이알스튜디오의 기업공개(IPO)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브이알스튜디오는 오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을 선임했다.